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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/18/2010

사람살이


사람살이
준철

사람은 알았다.
삶을 살 거란 걸, 사람살이를 하리란 걸.

소리 내어 세상에 낳아졌다.
사랑으로 사람살이의 소리를 내뱉으며,
자라나
소리 내며 사랑을 한다.

살리며, 나 하나를 살리며,
이제 너 하나를 살리며,
또 새 하나를 살리며,
세상을 더불어 살자며.

허나,
스스로 흐르는 시간은
사람의 숨통을 가슴까지
턱 하니 올려버린다.

소리를 잊어가는 사람으로 살아간다.

내뱉는 소리와 삼키는 소리를 잊으며,
사람을 삼키는 사람으로 늙어간다.

다 늙어버려
이제는 아무 것도 내놓지 못하니
자신을 내 삼킨다.

이제서야
세상이
오니 사람 안에 생겼다.

삼키고 나니 사람이 되었다,
숨이 짧아지니 알았다.
이제야 사람이 되었단 걸,
이젠 죽은 시간을 살려야 한다는 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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